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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5.03 HTC 10 열흘 사용기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제 손에는 이런 물건이 들려있더군요.




네. 작년에 나온 HTC 10이라는 폰입니다. 삼성의 갤럭시s7/s7엣지와 LG의 G5와 경쟁했던 모델이지요. 그리하여 이녀석의 스펙도 경쟁작과 비슷하게 스냅드래곤820, 4기가 램, WQHD 디스플레이, OIS가 들어간 1200만화소 후면카메라 등을 탑재하고 있는 녀석입니다.


이밖에도 경쟁제품과 차별화된 부분으로는 전면카메라에 OIS가 들어갔으며, HTC 특유의 붐사운드 스테레오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다만 갤럭시s7시리즈에 들어간 방수/방진 기능은 제거되어 아쉬움이 있기는 하네요.


모델명이 10이라서 이녀석을 열흘정도 사용한 후기를 올려봅니다.




1. 저는 분명히 글로벌판을 구입했는데 기기 내부 언어설정에 한국어가 없어요(....) Morelocale이라는 앱을 통해서 언어를 바꿀 수 있기야 하지만 adb를 사용해야하는 과정이 있어 귀찮았네요. 삼성폰의 경우에는 어느 국가에서 사더라도 기본적으로 한국어가 들어가있지만 이녀석은 국가를 잘 보고 사야합니다. HTC의 본진인 대만에서 쓰는 표준중국어 번체가 없는걸 보고 좀... 참고로 제가 가져온 기기는 중동판으로 추정됩니다.


2. 전면에 있는 WQHD 액정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HTC 자체적으로는 슈퍼LCD라고 부르는데 제가 가지고있는 m8과 같이 수준급입니다. 다만 최대밝기 기준으로는 밝기가 그렇게 밝지는 않은 느낌입니다만, 그래도 G5처럼 최대밝기로도 좀 심하다싶을 정도는 아니라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닙니다.


3. 기기의 전반적인 퍼포먼스는 수준급입니다. HTC가 하드웨어적 부분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소프트웨어 최적화는 잘 하는데 여기서도 그 최적화 어디 안 가네요. 그밖에도 내장된 센스UI는 가볍고 보기 좋습니다. 다만 센스UI에서 홈화면 아이콘 배열 숫자를 조정할 수 없는 부분은 여전히 아쉽네요.


4. 물론 소프트웨어를 가볍게 하는건 좋은데 구글앱과 겹치는 제조사 앱을 모조리 빼버렸습니다. 대신 제조사 기본앱이 없는건 구글앱이 대체하네요. 사용자에 따라서는 이 부분을 좋게 볼 수도, 나쁘게 볼 수도 있으나 저같은 경우에는 제조사가 구글앱이 부족한 부분을 더 채워줄 여지를 뺀 것, 구글앱이 아주 완벽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불호쪽에 가깝네요.


5. HTC라서 걱정을 했는데 기기 마감은 괜찮은 편입니다. 예전에 제가 구입한 m8의 경우도 리퍼임을 알고 샀지만 사자마자 전원버튼 절반이 함몰하는 일이 발생해서 걱정을 좀 많이 했는데 이녀석은 새 기기라서 그런지 딱히 그런 부분은 없네요. 그밖에도 전원버튼에 홈을 내어 구분하기 쉽게끔 해놓았는데 이 부분 또한 상당히 좋고요. 다만 여젼히 두껍고 묵직한 느낌이 있는지라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듯 싶네요. 저는 불호쪽에 가깝지만요.


6. 드디어 HTC가 소프트키를 버렸습니다!!! 안드로이드 순정의 백/홈/멀티태스킹 배열을 사용한 터치패드 물리키가 액정 밑에 있으며, 홈버튼은 지문인식을 겸하지만 눌리지는 않습니다. 홈버튼이 터치패드 형식인데, 등록된 지문은 대기만 해도 바로 잠금이 풀리네요. 지문인식은 상당히 잘 되는 편입니다. 갤s7 시리즈보다는 좋은 편이고, 아이폰6s와는 비슷한듯 싶네요. (다만 지문인식률은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임을 밝힙니다)


7. 사운드가 상당히 좋습니다. 스테레오 스피커와 이어폰으로 듣는 소리 전부. 스피커의 경우는 스테레오라고 부르기는 좀 애매한데, 트위터와 우퍼로 나뉘어 있어 스피커 둘의 역할이 명확합니다. 스테레오도 아닌 것이 모노도 아닌 것이 좀 애매하게 보일지 모르겠으나 소리의 퀄리티 사태는 상당합니다. 이어폰으로 듣는 소리 또한 과거 m8에서의 양념이 많은 소리에서 벗어나 깔끔한 소리를 들려주네요. (소리 또한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8. 다만 하드웨어는 상당히 좋은데 이상하고 신비로운 홍텔나라는 저를 당황스럽게 하네요. 일단 3.5파이 단자의 위치가 기기 상단 가운데입니다. 상단 구석까지야 그럭저럭 쓸만한데 가운데라는 위치선정은 진짜 좀... 그밖에도 멀티미디어를 강조하고 있는 주제에 제조사 음악앱/동영상재생앱이 없습니다. 구글플레이뮤직도 폴더재생이 없는 등 완벽한 앱이 아닌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앱까지 뺀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덕분에 열심히 서드파티앱 비교중입니다. 아오-_-


9. 통신은 여전히 좋습니다. SKT/KT LTE 데이터통신도 문제없이 잘 되며, 통화품질 또한 HTC답게 상당히 괜찮은 편입니다. 다만 구입 이전 KT LTE의 밴드1대역과 3G대역이 충돌해서 이용하는데 지장이 있다는 국내 포럼의 글을 접했던지라 걱정을 했는데 적어도 제 생활 범위 내에서는 큰 문제 없더군요.


10. 카메라는 좋은 편입니다. 갤s7 시리즈보다 초점을 잡는 속도가 조금 느리기는 하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주간/야간 모두 사진품질이 꽤 좋으며 막 찍어도 좋은 사진이 나온다고 봐도 충분할 정도입니다. 근데 셔터음이 뭐 이래-_-

 

11. 배터리는 화면켜짐 4시간~5시간. 3000mAh가 들어간 기기치고는 생각보다는 괜찮습니다. 진짜 이거 보면서 엘지는 반성해야합니다.




결론 - 정말로 잘 만든 폰입니다. 얘네들이 망하기 직전까지 가더니 정신을 차린게 아닌가 싶을정도네요. 오히려 LG폰을 사느니 이녀석을 사는게 여러모로 나아보일 정도까지는 됩니다. 다만 문제는 여전히 HTC가 'Help This Company' 라는 놀림을 받을정도로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사후지원이 걱정되기는 하더군요. 아이폰이나 갤럭시가 싫다면 이걸 사도 괜찮습니다.




이녀석으로 찍은 사진 샘플샷을 올려봅니다.


Posted by 로얄밀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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